김희철 | 유페이퍼 | 7,000원 구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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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25-01-15
요즘 와서 문득 드는 생각이지만, 하늘 아래 산다는 걸 돌아보면 가끔 슬프다는 생각이 든다. 아직도 하찮은 욕심이 남아 바람이 되기도 하고, 그 바람 때문에 몸살을 앓는 날도 있다. 다 버리기 힘든 것이 슬픈 나의 모습 같아 보이기도 한다. 그래서 눈이 감겨야 모든 걸 못 보고 버리는 모양이다.
가끔 바닷가에 가서 무심코 앉아 있으면 미래보다 지난날들이 더 많이 떠오르는 이런 나이가 되어 버린 지금, 한동안 글을 쓰는 것이 힘들었다. 직장도 떠나고 여러 가지를 떠나다 보니 느슨해지고, 기억도 차츰 묵정밭이 된 느낌이었다.
이 시집은 그런 의미에서 삶의 모습들을 한번 돌아보면서 적은 것들이다.